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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85일_ 한 생각
by 저절로 on 21:54:45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서늘한 밤 산책, 가로등 불빛이 따뜻하다.
# 오늘의 주제 아무 일이 없다가 한 생각이 올라오니 그때부터 내 평온했던 일상이 어그러진다. 온갖 기억과 감정이 올라오면서 휘말린다. 보여짐으로 있기가 어렵다. 자꾸 동일시된다. 한 생각이 올라오기 전과 그 한 생각을 믿은 결과가 이렇게 다르다. 다만 한 생각이 올라왔을 뿐인데 생각과 함께 관련된 느낌들이 다 소환된 것이다. 나에겐 아직 생각의 위력이 강력하다. 느낌으로 산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을 덜 떠올린다는 차원이 아닌 것 같다. 생각은 나만의 세상, 공고한 틀을 짓는다. 나와 내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느낌은 그것들에서 멀어진 세계다. 물론 아직 세계가 다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느낌의 세계에서 살도록 애써야 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의 감사 숨만 쉬고 있어도 세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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