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감지, 지금 느낌은

1. 거연정에 가서 물을 보는데 한쪽은 물살이 막 흐르는 곳이었고 한쪽은 잔잔한 곳이었는데 흐르는 곳을 보다가 잔잔한 곳을 보니 멈추는 느낌이 났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 잔잔한 곳도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채니 미세하게 흐르는 느낌이 났다. 물살이 세게 움직이는 곳을 보다가 봐서 멈춰보이는 것이지 멈춘 것이 아니었다. 느낌은 대비되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내 맘대로 결론짓기 쉬운 것 같다. 느낌의 깊이도 내가 얼마나 자세히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2. 오늘 군것질거리를 또 막 먹고 싶어졌다. 그렇게 하기 전에 내가 왜 그러고 싶은지를 물으며 기다렸다. 초콜릿이 먹고 싶었는데 그것을 먹으면 살찔거 같다는 두려움이 밑에 깔려있었다. 이 두려움 때문에 초콜릿 먹는 것을 참으면 언젠가는 그것이 터져서 폭식으로 이어질 것 같았다. 내 패턴이 항상 그랬으니까. 그래서 그 두려움 때문에 먹고 싶은 느낌을 눌러서 참기보다는 우선 두개 정도만 음미하면서 먹고 더 먹고 싶은지 보기로 했다. 두개를 최대한 맛있게 천천히 죄책감 없이 먹었다. 그렇게 하니 딱히 더 먹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음식이든 두려움 없이, 죄책감 없이 먹으면 음식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내 욕구를 달랠 수 있다. 먹을 때는 생각없이, 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맛에만 집중해야겠다. 뭐든지 한번에 하나씩만 집중해서 하는 것이 역시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진선미 : 너무 귀여운 밤이

#오늘의 감사 : 논어에 대해 설명해주신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