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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80일_ 생각 지켜보기
by 저절로 on 20:43:43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벽난로 둥근 창으로 비치는 맑고 밝은 붉은 기운.
# 오늘의 주제 생각이 어디서 올라오는지를 탐구했다. 생각이 올라오기 전을 지켜보면 뭔가 간질간질하기도 하고 소곤소곤 물밑에서 재잘거리는 느낌이 든다. 울렁울렁 하기도 하고. 생각을 하다가 한 문장에서 끊고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켜보면 다음 생각이 올라오지 못해 파도가 덮치기 직전처럼 마음에서 소리 없는 요동이 느껴졌다. 생각이 올라오기 전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느낌의 전조가 있는 것 같다. 좀 더 살펴봐야겠다. 산책길에 내 기척에 숨어있던 새 한 마리가 후두둑 날아올랐다. 그 소리에 나도 깜짝 놀랐는데, 소리에서 새의 크기와 깃털의 밀도 등등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 앞에 등장한 새는 내가 미리 그린 그림과 무척 흡사했다. 감지는 이렇게 소리에서도 작동한다.
# 오늘의 감사 누구나 치우침과 기특함이 동시에 있다. 치우침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기특함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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