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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학교에서는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 이 일기 난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와 일상의 통찰일기, 관성다루기 관련 글이 실립니다.

.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 관련 페이지 :
- 청년백일학교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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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25일- 공동체학교 시작
by 바다 on 14:30:24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선: 오랫만에 만난 이곳의 개와 고양이들


-오늘의 주제: 공동체 학교 시작


선생님께서 아침모임시간에 공동체 학교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해주셨다. 공동체학교에서는 현상과 본질을 동시에 다루며 백일학교를 통해 발견한 것들이 머리로만 머물지 않고 삶이 되도록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번주의 나의 주제는 주어진 일은 바로 하기, 어떤 일을 하든 치밀하게 하기, 투명한 존재감 깊숙이 느끼기이다.

이후에 한 대안학교에서 청소년 친구들에게 영성 강의를 하고 있는 도반과 연락하게 되었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성강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또 학생들에게 영성을 가르쳐도 되는지에 대한 도반의 회의에 공감하게 되었다. 어떻게하면 영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영성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직접 영성을 배우겠다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것일까? 라는 질문들이 들어왔다. 선생님께서 그것에 대해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 요즘은 과학을 신봉하는 시대이다. 그렇기에 영성을 안내해주기 위해선 과학공부를 해야한다. 우선 감각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라. 저 컵이 정말 매끈매끈할까? 바이러스는 컵을 어떻게 느낄까? -우리는 과연 물자체를 감각할 수 있는가? 이후에 에너지의 영역, 마음의 영역, 정신의 영역에 대해 설명해준 후 그 이후에 영성의 영역에 접근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러지 않고 바로 영성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또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과학과 영성이 연결되는 지점들을 말씀해주셨다. 관찰도구에 따라 빛이 입자가 되기도 하고 파동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관찰도구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뉴턴의 시대에는 관찰도구와 대상이 다른 레벨이었기에. 그러나 지금은 빛을 통해 빛을 관찰하기에 관찰도구와 대상이 같아졌다. 빛이 입자이자 파동이듯이 우리의 세포, 원자, 전자, 양성자도 입자이면서 파동이다. 입자는 국소적이며 한 곳에만 머무는데 파동은 전체로써 퍼져있다. 이 모순되는 성질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것은 영성의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표현될까? 우리의 존재는 개체성과 전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험도구가 정밀하게 바뀌듯이 의식도 정밀해지면 개체성을 넘어서 전체성의 측면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양자역학에서의 관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학교에서 도반이 관찰자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펜이 정말 실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라고 학생들에게 묻자 학생들 중 한 명이 양자역학에서의 관찰은 인간의 의식이 펜을 관찰하는 것만이 아니다. 펜 또한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 라고 답했다고 했다. 나는 여기에 대해 잘 몰라서 펜이 관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여기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여기에서의 관찰은 반응이다. 양자역학에서는 카메라에 찍히는 것 또한 관찰이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말로 하면 분별할 수 있는 센서, 의식이 있다는 뜻이다. 전자가 1개인 수소는 안정상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수소와 결합한다. 원자 단위에서도 분별이 일어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인간만이 갖고 있다고 여겨온 지성이 모든 만물에 이미 존재하고 있고, 그렇기에 지금의 세계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일까? 

또 청소년들에게 영성을 안내해주어도 괜찮을까? 라는 질문에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씀해주셨다. 어떤 청소년들은 자아가 충분히 강해져야 한다. 자아가 강해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자기 기준이 쎄지면 자연스레 괴로움을 겪게 된다. 그럴때야 영성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자아가 강해도 '나는 못해' 혹은 '나는 뭐든지 잘 해' 라는 생각을 가지며 부정적일수도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경우일때도 고통에서 벗어나기위해 영성을 찾게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보니 영성으로 넘어가기 전에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는 법을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처음에는 따라가면서 배우지만 나중에는 그 생각들을 비판하고 회의하면서 자기 기준이 확고하게 자리잡히게 되는 것 같다. 그럴때야 자아를 넘어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영성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영성을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사유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자아가 강화된 후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고 싶은 갈망에 의해 영성을 배울때 그것이 단지 지식이 아닌 체험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지식이라도 영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청소년 때 자신이 보는 세계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면 나중에 충분히 자아가 건강해졌을때 그 자아를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늘의 감사 

무거운 감자들을 캐고 씻고 밭에서 오디관까지 가져와주신 지곡 아주머님께 감사한 마음이 올라왔다. 또 아주머님께서 감자를 캔 자리에 미리 키워놓은 들깨들을 옮겨심으신 것을 보고 감탄했다. 땅을 잘 활용하는 지혜와 부지런함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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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리 (aripuri) 2023-07-07 23:12:45   답글
    이 글은 저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네요. 월인님과 바다님의 대화를 공유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100일 학교에서는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 이 일기 난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와 일상의 통찰일기, 관성다루기 관련 글이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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