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리] 38일차: 지붕의 구멍과 신념찾기
by 푸리 on 13:02:05 in 일기
5시간 후에 덧붙이는 글. 그 후 태양광 작업을 모니터링 하고, 땀흘리며 운동하고 개운하게 씻었다. 두려움의 정체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었던 것 같다. 이 문제로 인해 내 멘탈이 나갈 것이다. => 가정의 평화에 해가 될 것이다. => 하자보수 업체와 싸워서 하자보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징크 지붕의 구조 및 설치 방법을 공부하고, 시공사측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 존재"는 지붕의 구멍이나 집 보다 훠어얼씬 중요하다. 내 에고는 선을 가르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시나리오를 쓰고 싸울 궁리를 하지만, 내 존재는 지붕이 망가졌다고 해서 타인을 비난하거나 미워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 작년에 지붕 누수로 3번이나 하자보수를 받았다. 그 후 더 이상 물이 새지 않아서 그냥 살고 있었는데, 오늘 태양광을 증설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갔다가 기묘한 구멍들을 수십개 발견했다. 지붕에 이유를 알 수 없는 구멍이 수십개 뚫려있고 구멍들이 녹이 슬고 있었다. 작업자 분들도 너무 당황하시며, 같은 단지내에서 13개의 집에 태양광을 설치했는데, 지붕에 구멍을 내놓은 집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것도 수십개나... 샘플로 앞뒷집의 지붕을 사진찍고 내려와서, 엄청난 감정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누가 왜 이런 구멍을 냈는지에 대해서 추리를 시작했다. 작년에 3번이나 지붕에 올라간 시공사 직원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누수로 고생하는 줄 뻔히 알면서 어떻게 저런 구멍을 방치할 수가 있는거지? 그러다가 이번엔, 기분이 나빠서 남편과 싸울까바 걱정되서 두려움에 빠지기 시작했다. 분노, 배신감, 화, 두려움이 마구마구 올라왔다. 차분히 앉아서 하자보수 신청서를 쓰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방법론을 찾아 정리했다. 그 후 명상을 했다. 지붕은 "나"가 아닌데, 어느새 지붕과 동일시가 되었고, 하자보수로 남편에게 화를 낸 건 "지금의 나"가 아니라 "작년의 나"인데, "작년의 나"와 동일시 되었다. "인간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일을 해야한다"는 믿음에 동일시 되어서, 이유없이 고의적으로 구멍을 뚫은 최초 작업자와, 3번의 하자보수를 진행한 작업자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월인님의 말씀하신 "잘한 것에 집중하기"를 해보자면, 작년까지는 3층 건물 지붕에 올라갈 꿈도 못 꿨는데, 오늘은 스카이 장비에 성큼성큼 올라가서 경사가 심한 지붕을 걸어다니면서 증거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내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도 어느새 생겨있었다.
|
||||||||
신청분야 또래상담을 위한 통찰력 미니게임 보급, 통찰력게임 키트를 보급하는 딜러교육, 딜러와 미니게임 안내자를 교육하는 마스터 교육 문의 : 홀로스평생교육원 보내실 내용 : 참가를 원하는 분야, 간단한 이력 계좌이체로 후원하실 분께서는 아래 사항을 입력하시고 입금해 주세요. 후원금액 : 청년백일학교 후원 : 1계좌 120만원, 매달 5만원씩 2년간 후원하시면 청년들을 위한 백일학교 장학금으로 쓰입니다(회원으로 가입해야만 후원이 가능합니다). 문의 : 홀로스 평생교육원 청년 백일학교 신청
서브페이지 내용이 나오는 영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