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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9일차: 마음공부와 스승님들...
by 푸리 on 16:42:01 in 일기
감사하게도, 마음 공부의 스승님들이 도처에 있다. 깨어있기를 함께한 분들과, 소모임 분들과, 남편처럼 마음공부에 관심을 갖고 사는 분들은 물론이고 아이에게서도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남편에게, 한 주간 겪었던 외부의 사건들과 그로 인한 감정들, 내부의 신념들을 찾는 과정을 대화하다가, 그 대화가 굉장히 불안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인지했다. 뇌에는 일종의 자동화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 시스템은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기계처럼 특정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을 업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 자동화 시스템이, "나"의 경우에는, 무언가 배우고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극도로 경계하고 의심하게" 한다.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라는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그 불안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순간, 그것들을 일으키는 신념을 "없애야만"한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그렇게 해서 불안과 두려움이 "없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때 남편이 "그것이 있어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 깨어있기 수업은 물론 소모임, 심리상담에서도 반복해서, "감정이 있어도 괜찮다." "그저 바라보면 된다"고 수없이 들었는데도, 자동화 시스템은 자꾸만 "감정의 소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공부라는 게 참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음공부를 하면서는 같은 말을 계속 들어도 들을 때마다 새롭게 와닿는다. 대부분의 공부가 "생각"을 도구로 쓰는데, 마음공부는 "생각"으로 할 수 없어서인 것 같다. 분명히 열심히 메모도 하고, 틈나는대로 되새기며 사는데도, 관성이 탁 치고 올라온 그 순간에는 그 "말씀"들이 자리를 잃는다. 그 말씀들이 생각의 차원에 있어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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