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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47일차: 감사
by 푸리 on 22:43:12 in 일기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는데, 감사기도를 하고 싶어졌다. 가족들 모두 무탈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스를 잘 안 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어느 도로가 침수되었는지는 알아보다가, 여러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한 달 전 가족들이 드라이브했던 도로가 무너져 내렸고, 몇 달 전 여동생을 보러가던 지하차도가 침수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복잡한 감정이 올라왔다. 슬픔, 안도, 죄책감 등등... 저녁 즈음 아이가, 90년대 장마 영상을 보여주었다. 어깨까지 물이 차올랐는데도 출근하거나 학교를 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아이가 물었다.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렇게 웃을 수가 있어? 옷이 다 젖어서 찜찜할텐데..." 그러니 말이다. 무엇이 그들을 웃게 했을까?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에는 우산 없이 비를 잔뜩 맞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 같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옷이 젖은 채로 학교를 가도 뭐라는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비가 와서 학교를 빠지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태풍이 와도 학교는 갔던 것 같다. 아마도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장마로 죽거나 다쳤을테지만, 몰랐다. 그러니 물속을 걸어가는 출근길조차 그저 평범한 출근길이었을 뿐인 것이다. 신념과 감정의 관계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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