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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43일차: 전환
by 푸리 on 19:09:58 in 일기
오늘도 열심히, 시나리오 멈추는 숙제를 했다. 건축 및 건축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했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불타오르던 감정들이 점점 가라앉았다. 어느 순간 지붕에 구멍을 낸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 생겼다. 그들과 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알 수 없는 느낌이 왔다. 펀드 실적을 채우기 위해 보이스 피싱을 저지른 은행원의 기사를 보았을 때 그 느낌은 더욱 구체적으로 와닿았다. 인간은 때로 눈앞의 작은 욕심 때문에, 큰 것을 잃을 위험을 감수한다. "나" 역시 그런 행위에 대한 충동이 있기 때문에, 그걸 경계하는 강박이 있는 것이고 말이다. 갑자기, 늘 마음공부를 방해한다고 생각한 강박이, 마음공부의 도구이자 재료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리고 앞으로는, 되도록 다른 존재들과 부딪히고 싸우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 해결은 열심히 하되,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며 살고 싶다. 월인님께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월인님이 잘 했다고 해주실 것 같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나를 고통에서 건져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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