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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513일차: 투사의 수용, 대충의 힘
by 푸리 on 21:31:34 in 일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스스로 예민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견디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10번 솥뚜껑을 보고 1번 자라를 봐도, 그 1번의 자라가 솥뚜껑인 줄 알고 피하지 못했다. 자연에 말걸기 수업 중에 도반님들도 계속 말씀하셨지만, 타인에게서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다가, 그 아픔이 자신 안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는 우리인 것 같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기묘할 정도로 임신 초기부터 출산할 때까지 외롭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이 퐁퐁 솟았었다. 출산 후에 출산 전보다 더 심한 우울증이 올 정도였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이가 말했다. "하나지만 둘이었으니까 그렇지" 한 몸안에 둘이 함께 했기에 외롭지 않았다는 아이의 말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다음주에 아이와 그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데, 아이친구들이 자꾸 일탈(푸리 몰래 놀러나가자!)을 하자고 아이에게 유혹한 모양이다. 아이는 그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고, 푸리는 그 이야기에 화가 났다. 아이가 힘들어한 이유는, 아이도 그 '일탈'을 원하지만 그것이 푸리를 상처줄까 두려워서, 일탈을 원하는 자신을 미워했기 때문이었다. 푸리가 화가 났던 이유는 한참 더 지나서 알게 되었는데, 아이와 그 친구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푸리가 푸리 자신을 미워할만큼, 그들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푸리는 푸리가 소중해서 자신을 미워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푸리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푸리의 화도 모두 사랑안에 있었다. 그러자 푸리의 화가 사라졌다. 그리고 나니, 부정적인 감정들을 '날것으로' 드러내야만 한다는 신념도 약해졌다. 상대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싶은 마음(사랑)에, 부정적인 감정을 정직하게 드러내려고 했었는데, 그 안의 사랑까지 온전히 바라보고 나니, 더 이상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공격하지 않을 것 같다. 요즘 마음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분이 있다. 처음엔 푸리가 공격당했다고 느껴져서 화가 났지만, 가만히 느낌과 생각들을 지켜보니 그 분의 언행으로 누군가 푸리처럼 상처를 입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덧붙여, 그 분의 선한 의도를 알기에, 그 분의 언행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 분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는데, 아직 이 마음을 녹색-녹색의 언어로 나눌 준비가 되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섬세하게 느껴지고 보여지는 것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진: 투사는 소중한 도구이며, 투사를 통해서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투사의 부작용을 이해하고, 투사가 투사임을 알면 된다. 선: 가족들과 친척들과, 자연에 말걸기를 통해 새로 만난 "가족"들과 도반님들과 선생님들의 존재 미: 느낌, 감정, 그것들의 언어적 이해, 이해로 인해 다시 느껴지는 느낌과 감정... 그것들의 움직임이 마치 아름다움 춤사위처럼 느껴진다. 감사한 것: 투사를 조금 더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 것. 그래서 부정적이라고 이름붙여진 감정들 또한 조금 더 수용하게 된 것. 월인님께서 해주신 말씀의 울림. '완벽'에서 '대충'으로 가게 되니, 삶이 완벽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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