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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5일차: 괜찮음
by 푸리 on 22:08:02 in 일기
불안하다. 괜찮다. 배가 아프다. 괜찮다. 밉다. 괜찮다. 슬프다. 괜찮다. 이 공부를 마음이 편해지려고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마음이 편해지려는 마음"이 제일 힘들었다는 게 드러난다. 오늘 소모임에서, 해안님께서,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 받았을 때, 메신저를 욕하기 보다는, 그 메시지의 의미를 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예를 들어 불안함이 온다는 것은 주의하고 조심하라는 메시지이고, 불안함이 없으면 인간은 다 죽었을 거라고... 오늘 아침에 끼어들기하는 차에 놀랐을 때 많이 불안했고, 지금도 조금 불편하다. 그 불안이 왔을 때, 불안에 동일시 된 후, 차사고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며 공부를 했다. 불안이, 더 안전한 운전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런데, 불안자체보다는, "불안하면 안돼!!!!"에 더 강하게 동일시 되었던 것이 이제야 보인다. 불안해도 괜찮다... 이 공부는 평온하려고 하는 공부가 아니라, 평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나를 내려놓는 공부에 가까운 것 같다. 다음 한 주도 틈틈이 1) 선택하고(시나리오 쓸지 말지), 2) 감지연습하고, 3) 명상하고 지내겠지만, 시나리오를 쓰더라도, 감지연습이 잘 안되더라도, 명상이 잘 안되더라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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