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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4일차: 기억의 왜곡과 선택
by 푸리 on 17:08:03 in 일기
이번 주는 내내 "의식적 선택" 연습 중이다. 미내사에서 "시간의 본질"의 원문을 받은 것은 몇 년 전 아직 회사 생활을 할 때였다. 그 때 여건이 안되어서 미뤘다가 몇 년만에 번역을 한 것이다. 이 때 아주 기묘한 일이 발생한다. 받은 원문은 "시간의 본질"에 대한 글인데, 내 뇌가 왜인지 몰라도 그것을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대한 글이었다고 왜곡해서 기억한 것이다. 그 기억이 얼마나 생생했던지, 한참을 이메일과 문자 내용들을 샅샅이 뒤지면서 그 글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어느 순간, 그런 글은 처음부터 없었고, 내 뇌가 기억을 왜곡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괴델은 명제논리(= 0차 논리)와 1차 논리까지도 완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후에, 그 외의 논리에서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도 증명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들을 관찰했을 때, 1차 논리 이하의 논리만 갖고 대화를 하기 때문에, 현실생활에서는 그렇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사실 인간의 언어생활은 명제 논리조차도 거의 지키지 않고 대화를 하고, 그것이 또 매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큰 문제였던 것이, 그들이 연구 과제로 잡은 수학 문장이, 그것이 참이라고 하더라도 증명할 수 없는 문장일 수도 있다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얘기였기 때문이다. 평생 연구했고, 반례를 못 찾았지만, 그것을 증명할 수도 없는 주제를 잡는다면, 그 연구자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20년 전 처음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접했던 "나"는 좌절과 두려움을 느꼈다. 지금여기에 실린 "시간의 본질"의 번역문을 보고 있으니 다시 또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가 떠올랐다. 평생 한 길을 가는데, 그것이 진리의 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진리의 길임을 평생 알 수 없는 길을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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