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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510일차: 연극이 끝나고 난 후
by 푸리 on 20:59:50 in 일기
자연에 말걸기 프로그램을 끝내고 집에 왔서 시간이 조금 지나자, 수많은 느낌들이 색이 바래졌다. 프로그램 중 느꼈던 경이로움, 사랑스러움, 두려움, 분노, 슬픔, 등등 그 다채롭고 강렬하고 아름답던 감정섞인 느낌들이 점점 흩어졌다. 그리고 고요가 왔다. 전에는, 함양에서 프로그램을 끝내고 돌아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이 '색이 바래는 느낌'이 참 두렵고 공부한 것이 사라지는 것 같고, 다시 일상의 '어리석은 푸리'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느낌이 사라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안식과 편안함을 느꼈다. 그저 '자연에 말걸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공부하는 푸리'의 역할이 끝났을 뿐임이 확연하게 인식되었다. 아... 느낌은 왔다 가는구나... 그래서 느낌이구나... 그래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늘 그랬구나... 진: 느낌은 왔다 간다. 선: 모든 선생님들과 도반님들과 아이와 남편 감사한 것: 역할을 맡지 않고 그저 존재하는 순간의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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