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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28일차_ 대상과 주체 / 나라는 것
by 저절로 on 20:17:53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물부족으로 기아상태의 식물들이 오랫만에 물을 흠뻑 마시고 다시 오동통, 싱싱하게 소생하고 있다. 그 생명력이 아름답고 감사하다.
# 오늘의 주제 * 오늘 우연히 만난 사람, 예전에는 나에게 딱히 반가운 사람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그 반갑지 않은 느낌이 많이 희석되어 있었다. 아마도 그간 쌓였던 관계의 느낌, 그 사람에 대한 감지의 느낌이 많이 흐려져서일테다. 또한, 대화를 하는 동안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보여짐을 인지하고 있으니 대상에 대한 느낌에는 크게 주의가 가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썩 내켜하지 않던 그 사람의 성향이 이번엔 크게 거슬리지도 않았고, 대화하는 동안 나 또한 많이 의식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보여짐에 집중하니 대상이 특정 사람에서 보여짐으로 좀 더 투명해진 것이고 그 투명한 대상을 인식하니 그걸 인식하는 나도 좀 더 투명해지지 않았나 싶다. * 생각을 지켜보다보니 생각이 올라오면 빠지는 건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생각은 내가 아님은 좀 더 분명해지는 것 같다. 지켜보면 대상은 대상임이 더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그 대상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입장도 분명해진다. 이렇게 '인지되는 것은 대상이다' 라는 것은 지켜보기를 하면 저절로 그 관계, 즉 대상과 지켜보는 자로서 각각 분명해지는 것같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도 문득 대상처럼 느껴졌다. 인식되므로. * 주체를 바로 찾아들어가려고 시도해 보았다. 당연히 불가능했다. 대상으로부터 찾아들어가야 주체를 간접적으로라도 인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체도 대상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이런 사소하고도 어리석은 시도가 주체란 것의 속성을 더 명확히 인지하게 해주었다. * 대상을 보면 대상이 보여짐이 주체를 증거한다는 느낌이 예전보다 좀 더 강하게 들었다. 손과 탁자의 만남에서 느낌은 하나이듯이 시각적 대상도 주체와 무엇과의 만남의 결과이다. 그것이 대상의 느낌이다. 그리고 주체를 증거한다. * 다른 사람에게서 본 싫다 싶었던 행동양식을 오늘 나에게서 문득 발견했다. 싫다하면서 왜 쫒아서 하고 있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습관은 서로 섞이고 물든다. 그것을 내가 하는 것이었다면 싫은 것을 쫒지는 않았겠지. '나'라는 정체성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의 '나'도 이것, 저것들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패턴이고, '나'도 현재 고정된, 완결된 무엇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무엇과의 관계에 의해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러한 사람이라고 고정시켜서 고집한다. 붙잡고 있는 것도 원래 순수한 내것이 아니었으므로 언제든 떠나보내도 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고집할 것이 없다.
# 오늘의 감사 생각을 따르는 것을 관두고 느낌이 끌리는 쪽을 따르니 그런대로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톱니의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느낌을 따르고 결과에 순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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