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들길 콘크리트 갈라진 틈 사이로 삐죽이 고개 내밀고 당당하게 피어있는 연보랏빛 쑥부쟁이를 보며 신기함과 의아함이 들었다. 

어떻게 차도 한복판에 틈 사이로 당당하게 자라나서 예쁜 꽃들을 피운 걸까?

그 의연함과 아름다움과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생명력을 다하는 

큰 용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무의식을 항해하다!

아침에 깨고 나면 비몽사몽에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일까? 하며 회색 지대에서 헤매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침이 아무 느낌 없이 맑고 선명해졌다.

왜일까? 궁금해서 월인 선생님께 여쭈어보았더니

"무의식이 깨끗해서 그래요!" 하셨다.

무의식이 깨끗하다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런 다음날 해양 심층수를 주문하다가 카드 결제가 안되어서 

내일 해야지 하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양 심층수 결제가 떠올랐으며  머리가 무거웠다.

'아! 이게 선생님이 말씀하신 무의식이 밤새 붙잡고 있어서 그런 거구나'

내 무의식은 밤새 이걸 잊지 않게 하려고 보초를 서고 있었구나가 올라왔다.

마음에 붙잡고 있는 게 있으면 계속 되풀이해서 기억하려고 힘들었겠구나가 올라왔다.

이제는 마음에 올라오는 일들을 지금 이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하고 안 되는 것들은 선생님 말씀대로 핸드폰에 알람 설정하고 내려놓아야겠구나 하고 편안해졌습니다.

* 무의식이 보초를 서며 긴장해서 에너지 낭비를 할 게 아니라 

  그때그때 바로 비워내고 빈 마음으로 있어야겠다.

늘 지금 이 순간에 편안하게 안주하며 올라오고 내려가는 대상과 반응하는 마음도 관찰하고 다른 사람과 만날 때도 내 생각에 빠지지 말고 느낌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잘 관찰해야겠다.

관찰이 관조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마음으로 무의식에 항해를 계속해 보아야겠다.

감사

비가 오는데도 태풍이와 산책을 하시고 산소에 풀을 뽑으시는 일관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해야 할 일들을 꾸준히 해야겠구나가 올라와서 감사했습니다!

고등어 김치찜을 가져다주신 지곡 아주머님 덕분에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이 집 아주머님께서 큰 늙은 호박을 세 개나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비가 오는데 메타몽이 수국 밭에서 함께 큰 호박들을  가져와 주어서 

감사합니다!

저녁으로 맛있는 비빔밥과 목살구이를 해준 저절로 덕분에 맛있는 저녁을 먹고 힘이 나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안하게 할 일들을 잘하고 공부를 하며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존재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