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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168일차-태안시장에서 혼구녕이 났다.
by 김선주 on 16:03:08 in 일기
2024년 4월 21일(168일차)
-진선미: (미)이곡서점카페 테이블
-주제: 태안시장에서 혼구녕이 났다.
집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기 위해 수납바구니를 찾아 나섰다. 태안서부시장에 가면 내 눈엔 힙한 물건들이 많다. 바다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쓰는 장비들이 꽤 신기하다. 조개 캐러 갈 때 쓰는 바구니에서부터 고무대야, 부표?같은 것 등등
할머니께 바구니 가격을 물어봤다. 15,000원이라고 했다. 예상했던 금액보다 비싸서 ‘좀 더 둘러보고 올게요~’라고 하고 뒤돌아 몇 걸음 걸으니 큰소리로 ‘여기저기 금액만 물어보고 다니는가 보지~’라는 말로 시작해서 몇 마디 더 하신다. 태안 특성상 돌려 말하기 생활화 지역이라 느낌으로는 화를 내시는 것 같은데 말만 들으면 뭘 말하고 싶으신 건지 잘 모르겠다. 남편에게 바로 물어보니 남편은 이미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져있다. 우리는 방금 태안에서는 엄청 모욕적인 말을 듣고 있는 거라고 하며 화가 난 남편. 나는 약간 짜증 정도 느낌이 올라오다 이내 없어졌다. 그리고 흥미로움이 올라온다.
물건 안 사면서 가격을 물어본다고 여겨 기분이 나빠지신 서비스직 시장 할머니도 웃기고, 시장 할머니의 표현법은 전혀 화가 난 사람이 쓰는 표현처럼 느껴지지 않아 웃기고, 어느새 화난 남편도 신기하고.
내 경험의 세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마냥 흥미롭게 다가온다. 태안에 얼마나 살아야 이런 상황들이 즉각적으로 이해될까. 이들의 톤에 맞춰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요즘 요가원에서 이민자들에게(타지에서 온 사람들을 재밌게 일컫는 말)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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