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산(아름다움)
아침에 산이 보였다. 80년대 사진같은 색감의 산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을빛

시월 어느날

단풍이 붉게 물들고
바람에 날렸다.

나무와 잡은 손
온몸 붉혀 놓는다는
가을의 진실을

나무같은 가을빛
온몸이 마르고서
메마른 눈으로 보았다.

언젠가

밟아 으스러져
땅과 하나될 때

부드러웠던 나무
갈빛 손길과 하나되기를.


나라는 느낌-본질과 주체 구분하기
마음을 나누지 않았을 때 어떻게 느낌으로부터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았다. 문득 본질 속의 느낌과 주체 속의 느낌이 분별되었다. 본질의 입장에서 느껴진다는 것은 행위의 주체가 내가 아니고 비개인적인 법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자각 속에 있는 것이고, 주체의 입장에서 느껴진다는 것은 마음의 느낌이 주체라는 마음 현상의 부분에 머무르며 느껴진다는 것이 의식되었다. 결국은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었다는 자각을 향해 탐구가 나아가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상대를 현상으로 보기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마음의 분별이 일어났다. 주의를 상대 역시 현상이라는 느낌에 쏟으려는 작용이 일어났다. 그렇게 주의가 갈 때 분별은 힘을 잃고 현상 속에서, 나뉜 마음이 흐릿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지곡아주머니께서 붕어빵을 사주셨다. 하나라도 챙겨주시려는 선하신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