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말걸기'를 통해 체험하고 싶은 것은 '無爲', 함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짐에 관한 것이다. 결국, 내가 한다고 착각하는 것(나)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싶다.

내면의 공허감, 외로움, 슬픔과 같은 감정에 관해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여기며 자연이 주는 말에 귀를 기울여 듣고 싶었다.

가장 먼저 자연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자연에 대해 주인 행세를 한 것은 아니었나.

내가 우위에 있다고 여기진 않았나.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어머니 자연과 동등한 가족으로 대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여겨진다.

생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끌림을 통해 도움을 받고 관계를 맺는 살아있는 존재로서 자연과의 대화. 자연은 살아 숨쉬며 지금 이 순간에 열려있다.

익숙하고 안다고 느껴 다가간다면 이미 죽은 과거를 붙들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멋진 생각과 느낌이라도 그것은 '아름다운 과거'일 뿐이다.

예전부터 자연으로부터 통찰과 지혜를 얻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욕심과 내 생각이란 것을 앞세워 무시하고 온지 오래되었다.

그러면서 삶이 참 고달팠었는데 이제 자연이 주는 나눔과 지혜에 '나'를 내려놓고 들을 때가 되었다.

자연과 연결하고 합일할 수 있는 본래 능력을 의심하고 나와 존재들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그럼으로 살아있는 삶을 살지 못했다. 

자연에 동의를 구하며 느낀 것은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얼마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더 숙이고 낮추며 '나'가 허상임을 깊이 통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끌리는 나무들에 다가가 대화해도 되는지 동의를 구하자 나무들의 반응이 모두 다 다르며 마음으로 전해오는 그들의 존재가 신비하고 감사하게 여겨졌다. 

진정으로 존중하려면 먼저 나를 비우고 다가가야 할 것이다. 

자연과 존재들을 온전히 만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