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비님이 오신다. 쌀쌀한 날씨가 싫지 않다.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

느낌은 입력되는 대로 출력되었다. 어떤 요소들의 느낌들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전체 느낌으로 뭉뚱그려져서 최종의 느낌이 되었다. 그것은 이름으로 본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차이들의 종합, 속성들의 조합이 한 대상을 만드는 것 같았다.

호박잎을 보고 경계를 그리는데 경계가 마무리 되는 순간 호박잎이 앞으로 툭 튀어나오는 듯해서 순간 꿈쩍 놀랬다. 내가 착시를 일으켰나? 순간적인 일이었다. 다시 해 보니 잘 되지 않았다. 감지연습에서 경계를 그릴 때도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이미 아는 형태에 경계를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대상을 형태와 재질로만 보면 감지이다. 대상을 볼 때 어떤 모드로 보는데 익숙해져 있냐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 대상들 간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물과는 차별되는 어떤 특성을 지녔다고 해서 그 대상이 특별하게 와 닿지는 않았다. 그것에 이름을 붙여야만 의미 있게, 개별적 대상으로 다가왔다.

감지의 결과로 어떻게 보일 것이라는 기대나 예측을 내려놓아야겠다. 그 기대 때문에 감지연습이 부담이 되고, 느껴지는 결과에 주의가 많이 가게 된다. 그냥 감지는 대상에 관심과 정성을 쏟아 관찰하기다.

# 오늘의 감사

감지연습에 신경을 써주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녁장을 봐주신 물방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