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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31일차-나를 위한 에너지에 힘을 빼고 전체를 보고 싶다.
by 김선주 on 22:40:19 in 일기
2024년 9월 20일(31일차) -진선미: (선) 더위를 보내는 시원한 가을비 -주제: 나를 위한 에너지에 힘을 빼고 전체를 보고 싶다. 가장 친한 친구의 임신 소식이 있었다. 신기하고 신비롭고 축하하는 마음이 일었다. 이내 부러움도 올라왔다. 나는 현재 임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큰 기쁨을 느끼는 친구로부터 오는 부러움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생강꽃과 이야기 끝에 내 마음을 솔직하게 알게 됐다. 나는 양육을 할 마음이 있지만, 좋은 롤모델을 원하고 있었다. 엄청난 책임감과 희생과 성장이 뒤따르는 이 사안에 대해서 ‘괜찮구나! 하고 싶다! 멋진 일이군!’이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선택에 책임지겠다는 확신도 없다. 나는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데에 사명감, 책임감, 가치를 느끼는 만큼의 저항감이 있었다. 이것의 의미는? 사랑하는 만큼 미워할 수 있다. 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어딘가에 에너지를 쓰고 있었고 그 어딘가는 빛의 측면도 있고 어둠의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 어딘가의 전체를 보려고 함으로써 이 어딘가가 부분임을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와 상대를 보려고 함으로써 전체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거실에 앉아있는 생강꽃과 나를 느끼려고 하니 그 주변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 이상은 생각과 추측이 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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