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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150일차-학교에서 잘 지내기
by 김선주 on 11:53:00 in 일기
2024년 3월 26일(150일차) -진선미: (미)학교 옆 어산에서 바라본 하늘 -주제: 학교에서 잘 지내기 대학원을 마치면 뭐 할래요? 라는 교수님의 질문이 날아왔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박사과정에 대해 질문을 했고, 또 어떤 분은 인생 계획을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나는 별로 하고 싶은 것도, 뭔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마음도 없었다. 그래서 입 다물고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했던 경험을 나누는 정도로 함께하고 수업이 끝나려니 했다. 교수님이 결국 내게도 물어보신다. 내 대답은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나는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재밌진 않을 것 같다. 학자 체질은 아니기에 박사과정은 잘 모르겠다.(물론 해보진 않았지만) 두 번째는 지금은 무언가를 위해 또 열심히 달려갈 만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지금 전업주부로 방바닥에 얼룩 하나를 지우는 데에도 정성을 쏟기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교수님은 부럽다고 말하시면서도, 결핍이 없고 만족스러운 상황이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다고 하셨다. 본인이 해주고 싶은 조언은 뭔가 하고 싶지 않을 때 혹은 뭘 해야 할지 모를 때는 그냥 공부하고 있으라고. 그래서 다음 계획이 없다면 그냥(!)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라는 것이 결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사람 일은 어찌 될지 모르는데. 라는 생각이 올라온다. 그래도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일의 의미와 목적이 분명해야 즉 방향성이 있어야 달릴 수 있지!라는 기준이 의아해한다. 앞으로 한학기 동안 이론보단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운영될 것 같다. 집단상담 느낌의 수업은 환영이다. 집에 돌아와서 내년 박사과정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됐다. 출산계획은 현재 없고, 15년 뒤 남편은 퇴사하고 전업농부가 되기로 했고, 난 그때부터 경제활동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니 내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면 여러모로 쓸모 있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건 생각일 뿐이고..매번 이런 생각으로 무엇이든 시작했기에. 지금은 뭣이 중한지 스스로를 잘 관찰해 보겠다. -오늘의 감사: 진로상담을 해주시는 교수님이 생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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