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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62일_ 감지연습 36 / 마음의 느낌 24
by 저절로 on 21:59:33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흙에서 갓 나온 밝고 맑은 고구마빛 고구마
# 오늘의 주제 감지 연습/ 사물을 세밀하게 느껴보고 싶었다. 과연 생생하기 느껴지는지.... 생생하게 느끼려하는 의도가 자꾸 끼어드니 흥미가 떨어졌다. 뭔가 기준이 있고 기준에 아직 닿지 않는다고 여겨서인 듯하다. 그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겠다. 그리고 사물을 느낄 때 이름을 뗀다 해도 이건 자연물이고, 이건 공산품이고 이런 바탕 인식이 깔려서 보는 것 같아서 이건 좀 아직 미흡한 게 아닌가 싶었다. 욕심이 과한건지 잘 안되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해질녘 검은 실루엣으로 보이는 소나무에 시든 느낌을 덧입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 보길 싱싱하게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시들지는 않았는데, 내가 그 실루엣의 검은 이미지에 그런 느낌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어둠 속에 살짝 빛이 끼어들어 한쪽 실루엣만 겨우 드러난 동료의 얼굴에서 평소보다 거친 이미지의 느낌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느낌을 무마시키고 평소에 그 동료의 평균적인 이미지를 자꾸 그려넣고 있는 것도 느껴졌다. 실루엣에 내가 이미 저장해 놓은 정보를 끼워 넣고 있는 것은 내가 이미지를 저장된 정보, 즉 감지로서 대상을 보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 될 터이고, 실제라고 내가 여기는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은 일종의 실패한(?) 감지일 것이다. 실제라 여기는 것과 감지와의 갭이 큰 것이다. 눈 앞의 사물이 사실처럼 여겨질 때는 내 감지와 실제라고 여기는 것의 편차가 아주 적은 것이다. 그래서 사실이라고 여긴다.
마음의 느낌/ 몸에 동일시 되어서 느낌을 느끼면 마음의 느낌 따로 몸의 느낌이 따로 느껴지며 마음의 느낌 또한 몸에서 느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체?(허공?)에 동일시되어 느낌을 느끼면 몸의 느낌이나 마음의 느낌의 구분이 불명확해지고 그냥 느낌이라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 오늘의 감사 열심히 고구마 농사를 지어주신 지곡아주머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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