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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57일_ 감지연습 34/ 마음의 느낌 19
by 저절로 on 23:16:24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비가 갑자기 마구 쏟아지는데 나는 지붕 있는 데크의 그물의자에 앉아 잠시 졸았다. 그 단잠이 달콤했다.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 대상에 주의를 많이 주는 연습을 했다. 그런데 그 주의로 인해 느껴지는 느낌을 붙잡아 의식화하지 못한 탓인지 자꾸 감지연습을 하는 동안에 생각이 올라왔다. 느낌을 붙잡으려하면 자꾸 느낌에 붙은 이름이 떠올라서 붙잡지 않는 것 같다. 내 감지연습은 소를 몰고 가는 것처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는 소를 자꾸 눈 앞의 길을 향하도록 제 방향을 잡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더디지만 왕도가 없다.
마음의 느낌/ 조금만 방심하면 묻지도 않은 내 경험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어떻게든 내 안에 축적한 알음알이를 써먹으려고 기회를 엿본다. 이것이 나를 포함한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 패턴이다. 서로 대화를 하는데 각자 다른 경험들이 오갈 뿐, 나랄 것이 딱히 있는가 하는 의문이 일었다. 이런 패턴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내 경험은 얼마나 얕으며, 내 지식은 또 얼마나 한정적이고 파편적인가? 내 경험이나 아는 것들과 연관지어진 주제가 나오면 머릿속은 관련정보를 떠올리고 입으로 뱉어내느라 바쁘다. 이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일어난다. 이것이 뭐 사람 사는 방식이겠지만 이제 의식적으로 경험해 보고 싶다. 어떤 식으로 자동반응하고 사는지, 그리고 그걸 따르지 않는다면 어떤지 궁금하다. 나는 의식적으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이상 입을 벌리고 싶지 않은데, 익숙한 방식으로, 자동으로 생각이 말로 표현되어 쏟아진다. 이것만 봐도 말하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닌 모양이다.
# 오늘의 감사 선생님, 도반 모두 내 공부를 도와주신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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