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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171일차 : 투명한 주의
by 자생 on 20:15:11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다이소에서 본 크리스마스 장식품
오늘의 주제 : 있음으로 생활하기
깨어있기 심화 과정을 하면서 있음의 상태로 산책을 했던 순간의 경험이 강렬해서 오늘 주제로 삼아 보았다. 황산마을을 산책하며 문득 어제까지 단풍이 예쁘게 들었던 나무의 잎사귀가 다 떨어진 것을 보면서 겨울의 진한 느낌이 올라왔다. 그 순간 마음을 관찰하니 그 느낌이 느껴지면서 그것과는 별개로 그 진한 느낌에 물들지 않은 투명한 주의가 발견되었다. 있음의 상태로 있으니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아닌 보여지고 들려지고 느껴짐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는 불편한 상황이나 싫은 상황이 오면 그 자리에 있기 힘들고 회피했었는데 지금은 느낌으로 다가오며 충분히 견딜수 있었던 이유가 물들지 않는 이 투명한 주의 때문임이 명확해짐을 느낀다. 점점 삶이 가벼워지며 말도 많아지고 행동도 거침이 없었는데 이제 전체를 바라보며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앎이 올라온다. 하나씩 하나씩 계단을 밟고 나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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