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기 심화 후기- 바다

이번 깨어있기 심화에서는 주의의 다양한 작용을 탐구하며 주의의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에 주의를 보내는 상태에서 이 주의를 무엇이, 어디서 알고 있는지 질문하자, 사진으로 흘러가던 주의가 사라졌다. 

의도에 따라 주의가 흐르고, 공간감 또한 여전히 느껴졌지만 그와 동시에 모든 것이 평면으로 감각되었다. 

주의의 시작점은 어떤 특정 위치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시공간감과 주의 모두 지금 이 순간의 앎 위에서 나타나있는 것이었다.

주의에 주의를 기울이며 주의의 투명한 질을 의식한 상태에서 산책해보았다. 

주의의 투명함이 모든 곳에서 확인되었다. 

여러 소리에서 그 투명함이 확인되었고,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그 내용보다는 주의의 투명함이 의식되었다. 

생각에 동일시 되는 이유는 그 내용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이루는 요소가 ‘투명한 주의’라는 것이 의식되니 내용에 마음이 끌려가지 않게 되며 주의의 느낌과 함께 느낌의 배경이 함께 확인되었다.

주의를 나와 상대에게 50대 50으로 둔 채 대화할때는 내가 말한다 없이 말이 주고 받아졌다. 

또한 그 주의가 의식되니 그와 동시에 평면으로 모든 것이 감각되었다. 

분리될 없는 하나의 그림을 나와 상대라는 느낌으로 나누고 있었다. 

분리감 아래에서 ‘나’라고 여기는 부분에만 주의를 두며 상대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의식되었다.

이후에는 존재감을 느낀 채 산책해보았다. 

점점 존재감이 사라지며 주의가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모든 것이 그저 감각되었다. 

지금 이 순간 눈에 감각되는 하나의 풍경 위에서 주의가 작용하며 여러 느낌들로 분별되어 의식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의 작용에 따라 나와 너가 생기고, 시간과 공간이, 나누어진 세계가 나타나는 것 같다.

일상 속에서도 주의가 곧 지금 이 순간의 각을 증거한다는 앎을 적용해보고 싶다. 

깨어있기를 여러번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공부한 도반분들과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