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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84일차-나를 위한 에너지에 힘을 빼고 전체를 보고 싶다.
by 김선주 on 21:03:13 in 일기
2024년 11월 13일(84일차) -진선미: (진) 아프면 쉬어야 한다. -주제: 나를 위한 에너지에 힘을 빼고 전체를 보고 싶다. 어제를 돌아보니 핸드폰만 하지 않았을 뿐 참 많은 일을 했다. 오늘은 오후에 6시간 동안 거의 아무것도 안 했다. 아무것도 안 하니 어느새 잠들어 있다 깨기를 반복하면서. 그러자 기분이 가라앉고 ‘충만감이 있어야 해’라는 기준이 발동하는 것 같다. 물론 감기 기운도 있어 쉼이 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자신이 불편한가 보다. 불편한 건 누구지? 하면 역시 충만해야 해라는 기준이다. 그래서 생강꽃이 오기 직전에는 책을 읽으며 충만감을 원하는 기준을 위해 행동했다. 백일학교 졸업발표 때가 생각난다. 앞으로 제가 있는 태안으로 돌아가서도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닌 ‘지금’에 정성을 쏟으며’ 균형있는 삶으로! 내면을 탐구하고 정성스러운 일상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라는 인사말로 발표를 마무리했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지금(아무것도 안 하기 챌린지)에 정성을 쏟는 것이란? 내 내면에 일어나는 일을 정성스럽게 보는 것이다. 오늘은 내면에 일어나는 어떤 일을 보았지? 요가샘에 대한 부정적 내적 독백을 들여다본 것이다. 문득 올라오는 이유는 뭘까? 내가 옳다고 여기는 신념에 반하는 요가샘이라는 경험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알려주려고 올라오는 걸까? 주제와 연관지어 본다면? ‘나’라고 여기는 가장 큰 에너지에 힘을 빼고 전체를 보고 싶은 나로서 가장 중요한 ‘나’라는 에너지에 대해 알려주려고. 내가 옳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에 맞서서 나를 지키는 그 에너지에도 힘을 뺄 수 있을까? ~를 위해서가 아닌 어떤 이유도 없이 힘을 빼는 것 말이다. 당장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럴 수 있으려면 어떤 통찰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올라온다. 마음에 구조? 작용하는 원리?를 알면?이라는 생각도 스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아무것도 안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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