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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115일차-거센바람
by 김선주 on 03:52:12 in 일기
2.10(토) san martin del camino~astorga(23km) 거센 바람을 맞선 대가로 탁트인 평원과 올리브나무들 그리고 순례자를 위한 쉼터를 얻은 하루. 오늘은 외국인들과 이야기 할 때도, 한국인 사라언니와 이야기할 때도 70%정도 안주의를 5:5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상황이 지나고 나서도 깔끔했다고 할까? 감정찌꺼기가 없다. 그리고 고된 순례자의 길에서 우린 조금은 편한 여행객에 가까운 순례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더 여유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비수기라 알베르게(순례자를 위한 저렴한 숙소) 닫혀있어 더 많이 걸어야 하는게 보통인데 우리는 호텔을 선택하고 하루 20~25km만 걷는 일정을 짜기에. 물론 매번은 아니지만. 아무튼 오늘의 감사는 여행객에 가까운 순례자임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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