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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19일차: 바라보기
by 푸리 on 17:47:15 in 일기
오디오북 작업을 월인님께 맛보여드렸다. 소개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왔지만 안했다. 오디오북 작업은, 월인님께 드리는 감사선물인 동시에,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아소님과의 대화를 녹음한 것을 들으며, 나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정확히는 내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것에 대한) 엄청난 밀침을 느꼈다. 오디오북 작업을 하면서, 월인님의 이론(매우 좋아함)과 내 목소리(매우 싫어함)을 섞어서 중화시켜보려고 했다. 가라는 발음의 동영상에 바라는 발음을 합성하면, 시청각적으로 다라고 들리는 것처럼... 녹음본을 실제로 들어보니 역겨움이 많이 누그러들고 월인님의 이론이 잘 들렸다. 최근 책 작업을 하면서 관련 논문을 열심히 읽다가, '내가 혼자 연구한 것들보다 단순한 방식의 연구인데도 논문이 나오네?' 싶은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논문들도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 쓴 책을 읽은 공저자가, 자신의 다음 논문에, 내가 쓴 책의 내용을 상당수 소개했다. 그리고 그 다음 논문 작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뿌듯함의 느낌이 올라온다. 하자보수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틈틈이 책도 쓰고, 공부도 많이 하고, 녹음도 간헐적으로 해낸 "에너지"가 있다. 이것이 주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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