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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18일차: 임시방편
by 푸리 on 20:25:34 in 일기
스트레스로 거의 밤을 새고 몸이 엄청나게 아픈 채로 낑낑대며 운동을 갔다. 체력도 정신력도 간당간당 하니, 자꾸 옛날 기억들-주로 힘들었던-이 무의식에서 소환되었다. 그 기억들 동일시되어 자기 연민에 빠졌다. 한참 빠져 있다가, 주의 연습을 해보았다. 주변의 10개의 사물에 대해 순서를 정해서 1번부터 10번까지 차례로 주의를 보내고(의도적 공간지향주의), 그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의도적 대상확인주의)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도 다시 또 자동주의로 과거의 기억들에 끌려갔다. 그러면 호흡을 한 번 해서 코끝으로 주의를 모았다. 아주 뾰족하게 코끝에 콕 찝어서 주의가 모아졌다. 그리고 다시 주의연습을 했다. 이번에는 왼손과 오른손을 닿은 후, 왼손에 주의를 주어서 오른손을 느껴보고, 오른손에 주의를 주어서 왼손을 느껴보았다. "가"라는 발음을 하는 화면에 "바"라는 발음의 사운드를 붙여 시청각자료를 만들면, "다"라고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눈을 감으면 "바"라고 들리고 눈을 뜨면 "다"라고 "들리는"(사실 듣고/보는) 기묘한 일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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