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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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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397일-감각차단 탱크 체험을 통해 배운 것
by 바다 on 22:17:42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비오는 날의 벗꽃 

 

-오늘의 주제: 감각차단 탱크 체험을 통해 배운 것

 

오늘은 탱크 체험을 해보았다. 이번으로 3번째 체험이다. 

선생님께 어떤 주제를 품고 하는 것이 좋을지 여쭈어보았는데 느낌 이전은 무엇인지 탐구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체험때 나의 경우에는 오히려 몸의 감각이 민감해져서 몸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느낌에만 주의가 가 탐구가 잘 안되었다. 

이번 체험때도 초반 20분은 몸의 불편한 느낌에만 주의가 갔다. 

귀마개를 잘못 껴서 귀에 물이 들어오고, 다시 끼다가 눈에 소금물이 들어가는 등의 헤프닝이 있었다. 

그러다 주제가 떠올라서 몸의 불편한 느낌에 저항하기보다 지금 느껴지는 느낌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니 어느순간 몸의 느낌 또한 마음 위에 떠오른 그림이라는 것이 의식되었다. 

귀가 불편한 느낌은 정말로 귀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 내 귀가 불편하다는 그림이 마음 위로 떠오른 것이라는 걸 발견했다. 

그것이 마음 위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식하니 곧 사라졌다. 

그러니 모든 몸의 느낌이 사라지고 의식적인 느낌들만 남았다. 

나라는 느낌, 내가 관찰한다는 느낌, 투명한 존재감, 살펴볼 것이 없다는 느낌, 관찰하려는 의도 등이 내가 아니라 대상이라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느낌이 아닌, 느낌의 배경이 함께 있다는 것이 조금 더 뚜렷하게 다가왔다. 

그 후 20분은 잠을 자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꿈꾸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는 흐릿하게 마음에 여러 그림과 느낌들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 경험을 통해 강하게 와닿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몸의 느낌을 느낄때 정말 그 느낌 자체를 느끼기보다 그 몸의 부위에 대한 마음의 그림을 갖고 느껴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항상 알게모르게 몸에 대한 그림을 마음 속으로 그려놓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것이 마음 속에 떠오른 그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기에, 몸이 실체가 있다고 여기고, 그 몸과 나를 동일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외부자극이 있는 한 그것에 적절히 반응하기 위해선 몸에 대한 그림이 필요하며, 많은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그림이 떠오르기에 그것을 의식화하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 같다. 

하지만 자극이 없는 탱크 안에서 몸에 대한 그림과 느낌이 의식되고 모든 몸의 느낌이 사라지는 과정을 경험하며 그것이 마음 위에 떠오른 대상이었다는 것을 조금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두 번째로 와 닿았던 것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가 탐구의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에만 초점을 맞출때는 몸에 대한 마음의 그림과 생각을 실제라고 믿게되었다.

하지만 주제를 떠올리며 의식적으로 지금 느껴지는 느낌에 호기심을 갖고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니 어느순간 생각과 마음의 그림은 사라지고 조금 더 투명한 느낌들이 의식되었다. 

 

오늘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이 떠올랐다.

사람마다 민감한 분야가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생각에 민감하고, 몸의 느낌에 민감하기도 하고, 감정에 민감하기도 하다. 다양한 조건들에 따라 달라지기에 사람마다 감지를 발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 다르다. 

그 말씀을 듣고 모두가 민감한 분야가 다 다른데 이렇게 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지를 빠르게 발견하기 위한, 공통된 조건이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또한 선생님께서 ‘나’가 무엇인지 탐구하느라 자신이 어떤 체험을 했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말씀이 연결되어 하나의 의미로 다가왔다. 

결국 태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앎을 자신의 틀과 정체성을 강화하는데 쓰고자 하는가? 

아니면 자신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보다 진실을 발견하는 것에 에너지를 더 쏟고자 하는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강화하고자 할때는 생각과 감정, 앎의 내용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누군가가 내가 틀렸다고 주장하면 내가 틀리지 않은 이유들, 생각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처럼.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는 정말로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생각과 감정 밑에 더 투명한 느낌들이 의식된다. 

다시말해 에너지가 개인의 정체성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보다 진실을 발견하는 것에 더 강하게 쏟아질때 의식적 느낌에 민감해지면서 탐구가 일어나고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것은 탐구를 어떤 이유로도 미래로 미루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살펴보는 것과 같을 것 같다. 

 

항상 이 두 가지 태도 사이를 시소 타듯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오늘 발견한 것을 삶에 적용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녁을 준비하면서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니 생각이 올라와도 전처럼 큰 힘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의 감사: 탱크 체험을 오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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