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산책길에 만난 마을의 소, 날 보더니 기어이 우리 밖으로 고개를 꺼내서 아는 체를 해준다. 순둥아~!

# 오늘의 주제: 한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그 느낌의 차이를 느낀다.

바위나 수석처럼 비정형으로 생긴 사물이거나, 주전자나 가위 등 방향감이 있는 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인지하기가 쉬웠다. 그러나 그릇처럼 대칭적이고 별 특징없이 매끈한 사물은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느끼기가 좀 어려웠다. 선생님께서 예시하시길, 카메라 렌즈로 비춰보면 다름의 차이가 느껴지지만 눈으로 보면 잘 안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는 육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대상을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것은 그릇이야 하는 생각이 작동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느껴질 여지가 없는 것이다. 마음의 눈이 하는 일은 실제 생활에선 무척 유용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다인 줄 알고, 생각의 세계에 빠져산다. 마음의 눈에서 빠져나와 보는 일이 중요한 것은 살아가면서 생각, 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사는 세상이 내 생각 속의 세상임을 눈으로 확인한다면 늘 생각에 속아서 감정에 휘둘리던 패턴이 달라질 것이다.

# 오늘의 감사

내 몸의 문제를 언니와 통화하고 나서 몸과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몸에 대한 걱정하는 마음이 몸의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것 같다. 언니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