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아름다움)

 방에 비례해 알맞은 크기의 화장실, 화장실의 크기에 맞는 적당한 창문, 

 창문의 한쪽 모서리에 앙증맞게 혹은 꼭 맞게 자리한 환풍기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없다가 생겨난 것이지만 그자리에 있는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고 조화롭다. 

*오늘의 주제(비교하여 더 나은 것을 추구하되, 그 어느 것도 주인이 되게하지 않는다)

  글씨를 쓴다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자동화되어있는가를 체험했다. 

  오른쪽을 향해 기울어진, 빠른 속도, 강한 필압, 작은 글씨, 평소 습관처럼 글쓰는 방식을 놓고, 

  처음 글씨를 써보는 아이처럼 새롭게 글씨를 써보았다. 

  기울기 없이, 천천히, 손에 거의 힘을 주지 않고, 큰 글씨로, 

  의지대로 써지지 않는 글씨에 당황하니, 그동안 알고 있던 내가 사라졌다. 

  이렇게 글씨를 쓰는 나는 누구지? 

  글씨를 쓰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나'라는 느낌을 느끼며, 너무 쉽게 주인 자리에서 사라지는 

  주인 아닌 주인들을 여럿 경험했다. 

*오늘의 감사 

 - 저절로님께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법을 알려주셨다. 내가 낯설어 짖는 개들로부터 나를 지켜주시며 

   안심시켜주셨다. 든든하고 안전한 느낌이 올라왔다. 감사합니다.

 - 도널드님과 메타몽님께서 환풍기를 달아주셨다. 더운 날씨에 땀흘리시면서도 환풍기를 꼼꼼하게 정갈한

   모습으로 설치해주셨다. 감사합니다. 

 - 수디님께서 오늘 목욕을 갓마치고 온 고양이 노을이를 만질 수 있게 도와주셨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내마음이 기뻐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