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8 16 일_ 27일 / 감지연습 12

# 오늘의 진선미

오늘의 산책길은 생각이 많이 들어오지 않고 느낌을 느끼며 걸을 수 있어 좋았다.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 대상의 느낌을 마음에 꽉 채우니 감지의 대상이 바뀌면 그 차이점이 인식된다기보다는 그 전의 대상은 지워지고 다음의 대상이 꽉 차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교는 이전의 흔적이 남아야 가능한데 비교의 느낌이라기보다는 마음이 대상에 따라 싹 바뀌는 느낌이었다. 딱히 마음이라 할 것도 없는 듯이....

그럼 대상간의 차이를 인식하는 자는 또 무엇일까?

사물을 하나씩 차근차근 느껴보니, 사물 하나도 그 내부는 차이들의 집합이었다. 그런데 차이를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하는 것도 의식의 작용이고,

무의식은 차이를 저절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느낌이 달라짐을 안다. 감지는 어떤 의도도 없이 그저 주의만 주는 식으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무의식이 느끼도록, 차이를 저절로 인식하도록 내버려둬야 할 듯하다.

산책길에 코스모스 한 송이가 휘날리는데 내 선 자리에서 보면 코스모스의 모습이 휘날리는 각도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 보인다.

시선을 앞으로 고정하고 걸으니 내 양옆으로 나무들이 휙휙 지나가고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들이 시야를 구성한다. 매 걸음마다 눈앞 풍경의 느낌이 달라진다.

멀리 있는 산은 나를 쫓아오고, 가까이 선 나무들은 나를 휙휙 지나친다.

# 오늘의 감사

무탈했고, 나름 열심히 탐구했다.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다행스럽다. 나를 더 내려놓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