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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76일차: 불면과 망상
by 푸리 on 09:35:59 in 일기
어젯밤부터 명상을 시도했으나, 계속 스토리에 잡혀갔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목소리가 재잘거렸다. 허리가 아파서 잠시 누웠다가 다시 앉았다가 하면서 새벽 5시까지 목소리를 듣다가 겨우 기절하듯 잠이 들었는데 다시 한 시간 후에 울면서 깼다. 꿈속에서 오랫만에 남편의 망상을 만났다. 냉정한 남편의 망상이었다. 다시 일어나 호흡을 하면서 느낌에 주의를 주려고 해보았다. 그렇게 일어나 아이를 운전해서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매일 가는 길을 헷갈렸다. 아이에게 하교는 픽업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 조심스럽게 집에 돌아왔다. 쉼호흡을 하고, 주차를 안전하게 한 다음 집으로 돌아와 다짐했다. 오늘은 최대한 언행을 조심하고, 운전하지 않고 걷어다니며 나무를 보아야겠다고... 감사한 점이라면, 보통 이틀을 이 정도로 못 자면 몸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식사 적당히 잘 하고, 운동도 꼬박꼬박 하고 일상을 적당히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감지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스토리가 오고, 빠지고, 나가려고 발버둥치고, 다시 빠지는 과정이 마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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