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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72일차: 싫음 없이 느끼는 연습
by 푸리 on 23:11:52 in 일기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이 느껴질 때, 그게 싫다는 "생각"을 안하면 생각보다 덜 가렵다. 더울 때, 그게 싫다는 "생각"을 안하면 덜 짜증난다. 물론 인간이 가려움을 느끼고 싫어해야 모기를 피하게 되고, 더울 때 짜증이 나야 쾌적한 온도를 맞추고 살기는 하는데, 국내 모기에 10여군데 물리거나 약간 더운 정도는 사실 건강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 어젯밤에는 땅을 파다가 모기에 한 10여군데를 물렸는데, 약을 바르는 대신, 가려움을 싫어함 없이 느끼는 연습을 했었다. 오늘 설거지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짜증이 일어나서, 왜 그런지 바라보니 조금 더웠다. 누수 때문에 한 달 째 난방을 해서 집이 좀 덥긴 했지만, 대신 습도가 낮아서 그렇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온도는 아니었다. 에어컨을 켤까 하다가, 더위를 "싫어함"없이 느끼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그냥 그렇게 마음을 먹자마자 짜증이 사그러들었다. 이렇게 하나씩 연습을 하다보면, 언젠가 "싫어해서 겪는 고통들"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다. 그리고, 도현님의 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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