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리] 73일차: 배움
by 푸리 on 22:11:02 in 일기
아이 학원에서 결제를 하려고 기다리다가, 대기중이던 초면인 아이와 간단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가 버럭 화를 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러웠고, 순간 억울하다는 감정이 올라왔다. 다행히도 그 감정을 보았고, 침착하게 사과를 하고 이유를 물었다. "학원 사람들이 나를 마마걸로 보면 어떻게 해!" 그런 맥락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확실히 아이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 싶었다. 생각은 그렇게 정리를 했지만, 가슴에 답답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남아 있었다. 잠시 후 아이가 화내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걸 보는 순간 마음이 좀 풀리면서, 나도 아이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답을 했다.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열받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한 번도 이유를 물어본 적이 없다. 그냥 미움받고 오해받으면서 지냈다. 그런데 오늘 아이에게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아이에 대해 하나 더 배우고 나니, 그 때 그 사람들에게도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어떤 이유가 있었겠구나 싶다. 얼마 전에 아이와 같이 운동을 마친 후, 원장님이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가 이렇게 힘든 운동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어때? 멋있지?" 아이는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엄마가 너무 오버하면서 운동해서 남들 보기 부끄러워."라는 답이 나왔다. 열심히 하는 것이, 아이에게 보기 부담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 다음에 같이 운동가면 살살 운동해야겠다. "내가 낳은 아이라도 나랑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아직 가슴으로 못 느끼고 저항하는 모양이다. 나아가서, 나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것처럼, 아이의 하루하루도 달라질 것이다. 이 섭섭한 느낌을 느껴줘야겠다.
|
||||||||
신청분야 또래상담을 위한 통찰력 미니게임 보급, 통찰력게임 키트를 보급하는 딜러교육, 딜러와 미니게임 안내자를 교육하는 마스터 교육 문의 : 홀로스평생교육원 보내실 내용 : 참가를 원하는 분야, 간단한 이력 계좌이체로 후원하실 분께서는 아래 사항을 입력하시고 입금해 주세요. 후원금액 : 청년백일학교 후원 : 1계좌 120만원, 매달 5만원씩 2년간 후원하시면 청년들을 위한 백일학교 장학금으로 쓰입니다(회원으로 가입해야만 후원이 가능합니다). 문의 : 홀로스 평생교육원 청년 백일학교 신청
서브페이지 내용이 나오는 영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