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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22일차_ 묵언 2일 : 상황이 객관적으로 파악되다
by 저절로 on 21:29:47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길에서 구르던 돌이 좌대 위에 올라 앉으니 작품이 되었다. 작품이 되려면 일단 좀 다른 것과 구별되게 생겨야 하고, 또 세상과 마구 섞이지 않도록 경계 지을 좌대가 필요하다. 좌대는 수석이라는 이름으로 돌과 세상을 분리시킨다. 우리도 자신의 이름표를 붙이고 자아정체성을 챙기며 세상과 경계 짓고 자존감을 세운다. 아~ 이제 좌대에서 내려와 세상으로 스며들고 싶다.
# 오늘의 주제 : 묵언 2일 1. 경험과 현상과 통찰 새벽에 일찍 깼다. 원래 잠자리에서 깨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올라오기 마련인데, 오늘은 유난히 컨트롤이 잘 안됐다. 묵언 2일차, 사람들과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으니 서로 눈을 적당히 피하며 소통을 포기한다. 오늘은 내가 묵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희미해졌다. 원래 과묵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말을 하고 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말하는지 금세 알아채지도 못했다. ㅋㅋ 머릿속으로 늘 말하고 있으니 입으로 뱉았는지 아닌지 구분이 모호해진것 같다. 오늘은 괜히 혼자 살짝 감정이 다운되었다. 그런데 이게 해소가 잘 안됐다. 사실 묵언하면서 내가 외딴 섬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과 섞이질 않으니 외떨어진 관찰자 시점이 된 듯도 하고, 내가 침묵하니 세상도 침묵하고 있는 기분도 들었다. 말이란 것이 세상에 없다면 아마 각자의 섬에 갇혀 살지 않을까? 내 입장에선 입력만 있고 출력이 없으니 에너지가 안팎으로 순환이 되지 않아서인지 한번 생긴 감정이 오래도록 고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면에서는 생각들이 맴돌며 아우성치고, 밖에서도 자극은 주어지는데, 내 안에서 이 모두를 해소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왜 사람 사이에 말이 필요한지 알겠다. 말에 속고, 말에 울어도 말이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다. 말을 안 하고 늘 지켜보는 입장이 되고보니 상황이 객관적으로 파악되는 경향은 있다. 사람들 간의 대화를 듣다 보면, 그동안 내가 참으로 쓸데 없는 말들을 많이 쏟아냈구나 싶다. 상대에게 별 필요도 없는 과도한 정보를 A에서 Z까지 강박적으로 쏟아 부었고, 요청하지도 않은 좋고 싫고의 의견도 남발했다. 말로 표현하자면 청군인지 백군인지 어느 편에라도 설 수 밖에 없지만, 말을 할 필요가 없으면 호불호를 따질 일도 별로 없어진다. 대화의 장에서 한 사람의 말이 사라지면 그 사람의 존재감도 사라지며, 서로가 그 상황에 점점 익숙해 진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 오늘의 감사 강렬한 태양, 덕분에 보리수 열매도 따끈따끈하게 잘 익고, 빨래도 몇 시간 만에 바짝 말랐다. 남들은 덥다고 아우성인데, 나는 아직도 몸속이 냉한 모양이다. 덕분이라는 말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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