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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79일-주인의식
by 바다 on 23:30:02 in 일기
-오늘의 주제: 주인의식 프로그램 참가자분들이 오셔서 그분들과 함께 여러 일들을 하는데 일을 하기 싫은 느낌이 올라왔다. 예전에 있던 공간에서도 이런 식으로 오시는 분들을 대접해야할 일이 자주 있었음에도 왜 그때는 저항감이 들지 않았고 지금은 저항감이 드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결국 주인의식의 유무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도 초반에는 똑같이 저항감이 들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면서 내가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주인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던 것 같다. 그렇게 주인의식이 생기니 내가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하는 일이 되면서 저항감이 없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아직 그런 그림이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스스로를 반은 손님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것이 아닌 끌려다니는 느낌이 올라왔고 그 느낌에 이어 하기 싫은 마음, 휘둘리기 싫은 마음이 올라왔던 것 같다. 또한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내가 힘든 부분에만 주의가 가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질에 대한 관점으로 보면 그림-생각에 동일시되어있었던 것 같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있다고 믿었다. 평안한 상황에서는 동일시에서 떨어져나와 알아차림에 중심을 두는 것이 보다 더 원활하게 되는데 아직 해야할 일이 많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등 의지와 의도가 많이 쓰이는 때에는 알아차림으로 돌아오는 것이 잘 되지 않았다. 머리의 앎을 삶에 적용해보는 과정인 것 같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힘들다고 느끼는 일들을 해보는 것은 어쩌면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상관없이 적용되는 앎이 진정한 앎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 내가 마음의 힘과 육체의 힘-기운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두 가지 마음이 부딪혀 갈등이 일어나는 것인데 마음의 힘이 강한 사람들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하나의 마음으로 갈등 없이 일을 해낼 수 있다. 또 지금은 이치 쪽에만 중점이 가있지만 이치와 에너지가 서로 통하기 때문에 이치가 정말로 정교해지면 기운도 자연스럽게 강해지게 되어있다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감사 감자가 너무 많아서 처치가 곤란했는데 몇몇 분들이 가져가 주셔서 감사했다. 선생님께서 강의하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 저녁에 긴 시간동안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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