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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88일차: 포기 실천
by 푸리 on 14:01:30 in 일기
초현님과 통화를 했고, 마음 공부에 대한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 통찰력 게임을 할 때도 그랬지만, 내가 진실로 원하는 건 하자보수 자체가 아니라, 비가 새는 집에서도 잘 사는 거였는데, 또 논리의 세계/옳고 그름의 세계에 빠져서 허우적댄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면역이 오반응을 일으켜서 자신을 공격하는 것처럼, 외부의 사건에 대해서 나 자신이 고통받고 있으니 말이다. -------------------------------------------------------- 지난 주까지 쓰고 있던 내용을 전부 폐기했다. 계속 이게 맞는 방향 같지가 않은데? 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그래서 주제 자체를 바꾸고, 정말 독자에게 의미가 있는 글을 쓰기로 했다. 몇 주간 힘들게 작업한 것이라 아까워서 못 버리고 끙끙 댔는데, 공동저자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폐기하기로 하니 그제서야 마음이 편하다. 같은 맥락으로, 집 하자보수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포기했다. 그냥 시공사가 해주는 하자보수를 받고, 또 물이 새면 또 하자보수 받고 그렇게 살기로 마음 먹었다. 공부하고 업체를 찾고 견적을 받고 시공사를 설득해보고 온갖 노력을 다 해봤는데, 결론은 하나다. '나라는 인간이 해내기엔, 이 업계 사람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인정해버렸다. 아이가 서로 데면데면 지내기를 원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어제는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나는 이렇게 지내니 외로운데, 너는 괜찮냐고... 아이가 가볍게 대답했다. "나는 괜찮아" 그 말을 듣고 순간 섭섭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아이는 나처럼 외로움에 시달리지 않겠구나 싶어서 안도감이 올라왔다. 통달님이 공유해주신 영상에 "고통은 병든 에고를 치유하기 위한 쓰디 쓴 약"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Q7lB1UAWAd8&ab_channel=%EC%B1%85%ED%95%9C%EB%AF%BC%EA%B5%AD 내 "에고"가 병이 든 것 같다. 그래서 현실과 계속 싸우고 고통을 자처하는 모양이다. 갑자기 아이 학폭 때가 떠오른다. 그 때도 몸이 다 상할 때까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었다. 지금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관 "집은 비가 새면 안된다. 시공사가 비가 안 새게 고쳐야 한다" 라는 신념을 지키려고 지나치게 나를 몰아붙이며 싸우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미 "집에는 비가 새고 있다". 현실의 시공사는 "비가 안 새게 고칠 생각이 없다". 현실의 법은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하기만 하면 되지, 꼭 고칠 필요는 없다"고 되어 있다. 이것이 현실임을, 시공사와 변호사에게 모두 확인을 받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라고, 이런 시련을 겪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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