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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28일차_ 감지연습
by 저절로 on 20:33:40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농월정 계곡의 너럭바위들이 전날부터 내리꽂은 빗줄기에 모두 덮여버렸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거칠게 흘러가는 물살을 안전한 정자 위에서 관망한다.
# 오늘의 주제 : 감지연습 오늘은 동물을 다각도로 관찰하면서 각 방향의 이미지를 기억하고 실제 동물과 기억의 이미지를 매치시켜 보았다. 밤이는 오늘따라 점잖게 자신을 각도별로 관찰할 수 있도록 잘 엎드리고 있어 주었고, 노을이도 다양한 몸짓으로 동물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었다. 매 순간 움직이는 동물, 움직이지 않는 동안에도 멈춰있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움직임을 예비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그냥 각각의 움직임으로서 존재하지 고정된 실체의 느낌은 덜했다. 순간순간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깐 말이다. 변화만 있고, 움직임만 있다는 느낌이다. 한 자동차의 정면과 측면을 번갈아 가면서 관찰했다. 자동차의 정면과 측면은 확연하게 다른 이미지다. 만약 자동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면의 모습에서 측면의 늘씬하고 긴 몸체를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대상에 대한 정보는 내가 인지한 만큼만 보이며, 또 그 만큼만 상상 속에서 그려낼 수 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볼수록 그 대상에 대한 정보(디테일)는 많아지며, 이미 알고 있던 정보는 안다고 치부하여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서 전체 정보에 추가한다. 우리는 한 대상에 대해 방향에 따라서, 또는 움직임에 따라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게 되지만 그냥 같은 대상이기 때문에 같다고 뭉뚱그려서 받아들인다. 하지만 매 순간 우리가 목격하는 이미지는 다르며, 그 이미지 또한 내가 인지한 정보로만 구성된 이미지이가 아닐까?
# 오늘의 감사 오늘은 묵언을 끝내고 말을 하기 시작한 첫날이다. 아침에 메타몽님을 만나서 목청 높게 그 이름을 불러 주었다.ㅋ 그동안 공부, 생활, 모든 면에서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했고 성실하고 솔직하게 응해준 메타몽님이 고마웠다. 그리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자세가 배울점이 많구나 싶어 그 인연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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