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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27일차_ 묵언 7일
by 저절로 on 21:14:54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갑자기 장미덩쿨 사이로 튀어나온 너, 노을이! 주인도, 대모도 없는 상황에, 애타게 울어도 난 묵언 중이라 너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줄 수도 없고, 또 너의 악명높은 진드기들이 두려워 쓰다듬어 줄 수도 없다. 미안하다 노을아! ㅠ
# 오늘의 주제 : 묵언 7일 묵언 마지막 날이다. 평소에 주로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왔던 나는 혼자 있어도 머릿속이 늘 시끄러웠기 때문에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도 묵언 중이지만 생각은 여전히 치성하다. 그래도 혼잣말, 감탄사는 없다. 여기 단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말을 할 수가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말을 할 수가 없다. 내 느낌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함께 침묵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는 서로 함께 대화를 잘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입장에선 내 머릿속 목소리와 상대의 목소리가 서로 거의 동등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묵언이 끝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밀린 말들을 쏟아낼지 좀 과묵해 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양날의 검, 말의 효용성을 잘 깨우쳐서 머릿속 말들을 다 입으로 다 쏟아내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될 것이며, 자기를 드높이고 남을 비하하는데 써서도 안 될 것이다. 오늘의 과제는 바람에 움직이는 식물을 각 다섯 가지 방향에서 지켜보고 그 느낌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떠올려서 그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를 맞춰보는 것이다. 식물이 바람에 움직이니깐 대상 자체가 강조된다기 보다는 움직임이 더 강조되서 오히려 대상에 덜 빠지고 주의가 강조 되는 느낌이 들었다. 대상이 흔들리니깐 고정된 무엇이라는 실체감이 약하게 느껴졌다. 주의는 대상이 움직이더라도 그 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리고 그 움직임으로 인해 허공을 대상으로 채웠다 비웠다 하는 것조차 반영한다. 주의는 대상과 딱 붙어있고, 움직이는 대상이 주의와 함께 춤추며 논다. 대상에 몰입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대상과 내(마음과 몸)가 함께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흔들림 때문에 대상 자체의 무게감, 존재감이 시각적으로 잘 느껴졌다. 한편, 식물은 형태적 특징이 각각의 방향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데다가 움직이기까지 하니 각 방향의 특성을 캐치해서 기억하기가 꽤 어려웠다. 그냥 순간적인 느낌만 전해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 오늘의 감사 생활하면서 의외로 쉽게 하기 어려운 묵언이라는 경험을 동참하고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한 사람의 말 없음은 그 사람만의 일은 아닌 듯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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