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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23일차 _ 묵언 3일 : 생각은 어디에서 일어나는가?
by 저절로 on 22:29:52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죽순이 씨족사회와 뚝 떨어져서 뜬금없는 곳에서 솟아올랐다. 도대체 땅밑 사정이 어떻기에.... 슬그머니 겁이 났다. 우리가 알 수 없거나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크던 작던 공포감이 생기는 것 같다.
# 오늘의 주제 : 묵언 3일 어제 밤 자기 전에 씻으려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섰는데, 하루종일 외로운 섬처럼 살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머릿속 너랑 나 둘밖에 없구나.' 였다. 듣는 나는 침묵으로 고요한데 머릿속의 너는 참으로 시끄럽게 쉬지않고 떠들어대고 있다. 오늘 아침에 치료차 한의원 침상에 누워있는데도 끊임 없이 떠드는 목소리 덕에 머리가 다 지끈거리고 아팠다. 작작 좀 하지.... 생각의 양이나 일어나는 패턴으로 볼 때, 평소에도 늘 생각이 끊임없이 다량으로 이어졌던 것 같은데, 묵언을 하면서 그 조잘거림이 더 부각되는 건 왜일까? 아마도 외부와 적당히 차단되어 내부에 포커스가 맞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데도 어찌 그리 자동화된 기계처럼 끊임없이 올라올까?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해도 힘들어서 못하지 싶다. 생각은 뜬금없이 나타난다. 난 그저 내 뇌를 빌려 준 것 같다. 그 조잘거림의 스토리에 빠지는 것이 문제다. 일어나는 줄만 알고 구경꾼처럼 구경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자유로울까? 생각이 어디서 일어나는지 살펴보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이 파도를 겨우 붙잡아 볼라치면 저 파도는 이미 도착해 있다. 생각에도 층위가 있는 것같다. 미세하게 자각되는 생각들도 있고, 강하게 인지되는 생각들도 있다. 미세한 생각들은 내가 생각하는지 조차 인식하기 힘들다. 숨바꼭질처럼 생각은 기다리면 숨고, 찰라 방심하면 나타난다. 누구는 죽순처럼 생각이 올라오는 순간이 느껴진다고도 하는데, 나는 티슈가 물에 젖듯이 생각에 순식간에 점령당한다. 생각, 그놈의 목덜미를 한번 낚아채 보고 싶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캐스트 어웨이'란 영화가 생각났다. 무인도에 표류된 주인공이 배구공에 '심슨'이란 존재감을 부여하고 서로 대화하며 몇년을 버텼다. 그렇게 1인2역으로 분열되어 외로움을 이겨냈다. 내 머리속에서 조잘되는 이는 도대체 누구며, 그걸 듣고 진절머리 치는건 또 누군가?
# 오늘의 감사 선생님의 요가수트라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늘 귀한 것을 귀한 줄 모르고 안일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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