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비(아름다움)
가로등 불빛 받으며 추적추적 내리는 비의 고독한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행위의 주체와 존재에 대한 믿음의 실체
-동일시된 마음 자각하기
오랜만에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나니 그것에 반응하여 올라온 예전의 내 모습에 대한 자아상이 올라오고 동일시되는 것이 자각되었다. 그 마음은 자신감넘치고 세상이 살기 쉬워보이고 다가오는 상황들이 만만하게 보이던 느낌이었기에 최근의 상황과 너무 달랐고 예전의 자아에 동일시된 마음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일어나는 마음, 그때의 마음 모두 그 순간에만 유효한, 변화가능성이 존재하는 마음과 자아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기쁨도, 가난 등에 대한 막막함도 이 순간에 일어난 마음이지, 영원히 변하지 않을 무언가가 아니므로 기쁨을 잃을까봐 집착해봐야 소용없고 평생 가난할까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의도 내려놓기와 스스로 일어나는 인식과 작용
-개인적인 감정없이 대하기
일과 관련되어 사람을 만났다. 그분은 나를 일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그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암시하는 사례들, 내 상황에서 이런저런게 필요할거라는 등 회유를 하였으나 그 사람의 의도가 내게 그 일을 하게 만들고 싶어한다는 마음이 들어서 내키지가 않았다. 본인의 이익이 숨어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번 과태료 경험 때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의 생명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마음만 남기고 방어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상대의 의도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내려놓아지고 그 사람이 제안한 일이 내 상황과 맞으면 하고 아니면 말 뿐이라는 마음이 들었고, 일을 함에 있어서는 감정을 넣을 필요가 없이 그것이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가만 고려하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구청에 과태료 문제로 연락했는데 전화로는 해결이 안되니 과태료에 대해 의견제출서를 작성해서 보내달라하였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여러 사례들에서, 구청에서 내린 과태료에 대해 담당자들은 난리를 부리지 않는 이상 처분을 번복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해볼 수 있을 만큼만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서류를 써서 보냈다. 그런데 과태료 처분을 취소한다고 담당자분한테서 메일이 왔다. 아무래도 삶의 흐름이 나보고 인생에서 여러가지를 배우라고 작년에 양손목이 부러졌을 때처럼 이런 막막한 상황을 설정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별 일 일어나지 않은 것과 과태료를 취소해주신 담당자분, 어찌저찌 계속 살아가게는 해주는 운명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