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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290일차: 말의 힘
by 푸리 on 00:11:46 in 일기
어젯 밤에 어떤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말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듣고 바로 믿어버렸다. 두려움에 떨다 겨우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다시 그 말이 떠오르면서 과호흡이 왔다. 힘들고 두려운 한편으로, 어떤 말을 "믿는" 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몸과 마음이 영향을 받는 게 신기했다. 그러다 운동을 가고, 미리 정해진대로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하다보니 그 생각이 다시 떠올라도 아침처럼 두렵고 무섭지는 않았다. 그리고나니 그 말을 한 사람의 마음에 주의가 갔다. 그 분은 나를 도와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고, 그 말을 듣고 내가 이렇게 놀라고 힘들어 할 줄 모르셨을 것이다. 또 밤이 되었고, 잠이 들기 두렵다. 어쩌면 또 다시 과호흡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것도 지나갈 것이다. 진: 말 자체는 아무 힘이 없다. 그 말에 "믿음"을 주는 순간 힘이 생긴다. 아무 믿음이 없으면 그 말은 개가 짖는 소리나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다를 것이 없다. 그것을 해석하고 저항/집착하며 에너지를 투입할 때 의미가 생기고 힘이 생긴다. 선: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면서 대화를 이끌어 준 친구들의 자비로움 미: 밤 산책 중 만난 새끼 고양이의 귀여움 감사한 것들: - 나와 아이와 남편의 존재 - 소중한 친구들의 존재 - 선의를 갖고 도와주려는 분들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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