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처음 가본 작은 마을의 풍경

-오늘의 주제: 거리감 없이 알아차리는 상태 탐구

어제 밤에 자아와 관찰자 간의 간격이 없는 상태는 어떤 상태인지 다시 느껴보았다. 언제 이 알아차리는 상태에서 다시 자아에 동일시 되는지 살펴보았는데 어떤 초점이 느껴졌다. 그 초점이 몸의 중심에 있으면 알아차림이 지속되고 초점이 밖의 대상에 있으면 머지않아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았는데 몸의 중심에 초점을 두고 있을때는 '내가 있음'을 계속 알아차리게 되었던 것 같다. 반면 초점을 대상에 두고 있으면 주체가 알아차려지지 않으며 관성적인 에너지의 흐름에 따라 다시 물든 주체에 동일시되었던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 몸과 동일시되어 있기 때문에 몸의 중심에 초점을 두고 있을때 내가 있다는 것이 알아차려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컵과 같은 대상을 보고도 컵을 인식하는 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다. 컵의 느낌이 곧 주체와 대상이 만나 생긴 것이기에. 이것을 알아차리고 사유해볼 수 있도록 여러 단계로 연습방법을 나누어주셨다. 

공통) 관찰자로 있다가 자아와의 간격 없는 상태로 들어가기 

1) 내 몸의 중심에 초점 두며 알아차리기 

2) 대상은 약하게, 주의의 흐름 인식하기

3) 대상만 인식하기 

그리고 주체와 대상과 느낌이 동시작용한다는 것에 대해 사색하기 

이 한 단계 한 단계를 충분히 경험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오늘은 1) 내 몸의 중심에 초점 두며 알아차리기만 연습했다. 내 몸의 중심에만 초점을 두며 40분~1시간동안 있어보았다. 처음에는 미세한 흐름이 느껴졌다. 마치 호흡집중명상 할때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 흐름을 지켜보는 자로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 흐름과 거리를 좁혔더니 흐름과 하나가 되어 그것이 분별이 잘 안되었다. 그때는 어떤 흐름이 인지되고 분별됨으로써 초점에 집중되기보다는 그냥 다가오는 지금 이 순간에 있었던 것 같다. 이 경험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몸의 중심에 초점을 두며 알아차리는 상태로 있을때 갑자기 탐구에 관한 어떤 질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 순간 질문이 알아차려졌다. 지금까지는 탐구를 내가 한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질문이 알아차려지자 탐구 또한 일어나는 것이라는 이해가 찾아왔다. 앎만 있고 아는 자는 없다는 말씀이 더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저녁모임때 선생님께서 이러한 나라는 느낌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왜 나라는 느낌이 나타나는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질문해보라고 말씀하셨다. 나라는 것이 있는지 질문해주시니 어떤 초점이 느껴졌다. 그 초점으로 들어가보라고 하셔서 그 초점을 찾고 들어가보려는 마음이 생겨났다. 지금은 어떤 것이 나인지 물어보시니 찾으려는 마음이 나라고 느껴졌다. 이와 같이 의도와 그것에 따라 행위하는 것이 나라는 느낌을 느끼게 할때도 있고 기억이라는 내용에 물들어 나라는 느낌이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감사: 전에는 내가 헌신의 길을 갈 사람인지, 지혜의 길을 갈 사람인지 분명하게 정의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스스로 수행이 잘 안되고 있다고 느껴서 다른 방식의 수행을 하고 싶은데 어떤 길이 나에게 맞을지 몰라 헤메온 시간이 있어 그런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어떤 길을 가야할지, 그 길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감사하다.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정의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