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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29일차: 시간
by 푸리 on 23:42:12 in 일기
고민이나 근심이 일어나는 순간에, 항상 "시간"이 있다는게 인지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얼마나 "시간"이 부자연스러운 훈련의 결과인지 여러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어릴 때는 정말 "시간관념"이라는 게 없어서, 그걸 갖추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훈련을 했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바뀔 때마다, "인간"의 눈에는 아침, 점심, 저녁, 밤이 유동적으로 달라진다. "인간"의 위장은 식사 때에 딱 맞춰서 완벽하게 알람을 울리지 않는다. 그 전에 많이 먹었으면 배가 꺼지는데 한참 걸리기도 하고, 운동을 많이 하고 나면 금새 배가 고파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정이나 학교 회사와 같은 "사회"는 획일화된 "시간"기준에 따라 움직인다. 그 안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겨울이면 아직 서슬 퍼런 어두움 속에서 일어나야 했고, 배가 고파도 점심 식사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1초 2초를 몸으로 외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초를 세며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더 정확한 초 세기를 위해, one hundred, two hundred, three hundred, ... 라는 노래를 만들어서 알려준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몸에 "시간에 대한 인위적인 감각"을 새겨넣었다. 요즘은 그래도 3-4시간 정도 연속해서 자는 편인데, 오늘 새벽에는 1시간마다 눈을 떴다. 몇 번 반복하다 5시 즈음에 일어나 앉아 수련을 시작했다. 그런 때에 잠을 더 자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건, 아직 쉽지 않다. 그래도 가만히 요가를 하고 국선도도 하고 호흡 명상도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잠을 못 자는 자체가 아니라, "잠을 잘 자야한다"는 생각이 고통을 일으킨다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말기 암 환자임에도 행복하게 웃는 이태석 신부님이 나오는 다큐를 보다가 아이와 그런 대화를 했다. 나: 어떻게 저렇게 아픈 상황에서도 저렇게 환하게 웃을 수가 있을까? 아이: 그럼 엄마는 말기 암 걸리면 매일 울기만 할거야? 남은 시간 나랑 신나게 보내지 않고? 나: 그렇네! 그 아까운 시간 울면서 보낼 수 없지! 미니랑 신나게 놀아야겠다!! 자정이 다가온다. 누워서 오래 잠들지 못하는 시간, 과거의 기억들이 몰려오는 시간...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굳게 믿고 살아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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