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비오는 날에 버스를 타고 보게 된 풍경
-오늘의 주제: 투명한 사랑
오늘은 짐정리하고 서울집에 왔다. 짐들을 들고 오는 것에 정신을 쏟아서 마음을 자세히 관찰하진 못했던 것 같다. 이후에 서울에서 지인과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새롭게 다가온 지점이 있었다. 오늘 만난 지인께서 무거운 감정을 풀어버렸더니 그 빈자리를 사랑이 채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왜 그럴까요? 라고 여쭈어보았더니 결국 미움, 분노와 같은 감정도 에너지, 일종의 관심-사랑이 많이 가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사랑 그 자체가 에너지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모든 감정은 여러 색을 띄면서 각각 다른 느낌을 주지만 그것이 일종의 에너지라는 점에서 같다. 방향이 있고 정보가 담겨있는 에너지는 감정으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방향이 없고 정보가 담기지 않는 에너지-스칼라 에너지는 내면에서 어떻게 표현될까? 방향이 없기에 분리감이 없으며 정보가 없기에 투명하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누어지지 않은 마음. 모든 것과 이미 하나라는 가슴의 앎.
투명한 주의로 대상을 보면 사랑이 느껴지는 것도 그것과 관련되어있는 것 같다.
그 후에 친구와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인상깊게 다가온 지점이 있었다. 내면 탐구를 상을 갖지 않고 모른다는 마음으로 하듯이 공동체 속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도 공동체에 대한 특정한 상을 갖고 그 상대로 살아야한다고 주장하기보다 상 없이 모른다는 마음으로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사람들을 감각하듯이 있는 그대로 보고 내가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관계 밖에서는 나 또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들으면서 그런 태도가 상대를 투명하게 사랑하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마주하는 대상들을 정보 없이 투명한 사랑으로 마주한다면 친구의 말대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과 수행을 하는 것이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또 한 선생님께서 정류장까지 차를 태워주시면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사람에게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조차도 미래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 대신 사랑하고자 한다.
다 다른 장소에서 다 다른 분들께 이야기를 들었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이 놀랍게 느껴졌다. 아침모임때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며 배우듯이 다른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도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조건없이 숙인다는 것은 늘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든 존재를 대하는 것일까? 그 존재들이 내 마음과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때 어떤 대상을 어떤 존재를 마주하든 매 순간 나의 마음에서 진실을 발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 오늘의 감사
많은 분들이 주신 오늘의 가르침에 감사하다.
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