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저녁의 보름달

-오늘의 주제: 주의제로 

오늘 꽃마리님과 함께 1시간동안 감지연습, 주의 제로 연습, 전체 주의 연습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의제로 연습이었다. 

세탁기가 돌아가다가 멈추고 돌아가다가 멈추며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그쪽으로 주의가 쏠렸다. 

그러다가 돌아가다가 멈추는 그 순간들에 주의의 세기의 변화를 의식해보았다. 

선생님께서 주의제로를 알려주실때 식물에서 주의가 많이 가는 부분과 적게 가는 부분을 번갈아 느껴보게 하시는데 그때 주의가 확 떨어지는 느낌이 났었다. 

이번에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났는데 소리가 멈추는 순간에 주의가 줄어든다기보다 사라지는 것 같이 느껴졌다는 점에서 조금 달랐다. 

침묵이 곧 주의 제로 같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부터 세탁기 소리가 인식되지 않았다. 

기준들을 곧 나라고 여기고 있었다는 것이 와닿고 있는 것 같다. 

기준들이 없다면 나는 무엇일지 질문을 던졌는데 어떤 생각도, 

어떤 뚜렷한 느낌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특정한 기준을 고집하고 있었는데, 과거에 그와 정확히 반대되는 기준을 고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실 상황에 따라 기준들도 계속 변화하는데 ‘내가 옳다’라고 여기면서 특정한 기준을 고집하며 고정화시키고, 그것이 곧 내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꽃마리님께서 해주시는 여러 배려들에 감사드린다. 

탱크가 거의 다 조립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