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오늘 백일학교 첫 주제를 받았다. 

'매 순간 무슨 일을 하든 거기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현상)

1. 나는 '~위해서' 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2. 벽에 돈벌레가 붙어있었다. 에프킬라를 10초간 분사했다. 바닥에 떨어진 돈벌레를 파리채로 떠서 변기로 걸어갔다. 

(경험)

1. 나는 목적 없이 무언가 해본 적 없던 것 같다. 그래서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보단 결과에서 오는 만족감을 주로 느꼈다. 목적이 '나'가 되어 살아봤고 이젠 그 '나'가 없이도 무엇이든 정성 들이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자신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2. 파리채 위에 돈벌레가 생새우 처럼 보였다. 그는 시퍼렇게 질린 채로 등을 구부리고 더듬이를 움직였는데 얼마 전 먹은 생새우 모습이 딱 그랬다. 오늘의 주제 덕분에 벌레를 자세히 보았다. 평소 극혐하는 벌레지만 역시 느낌으로 보여지니 다르다.

(통찰)

1. 생각만 했다는 통찰을 얻었다. 머리에서 정리 중이고 가슴에 까지 언제 내려올진 모르겠고 장까지 가서 행동으로 옮겨질 날은 언제일지 더욱 모르겠다. 하지만 가고 있는 중이다.

2. 벌레가 안 무서워질 날이 오면 그건 통찰이 크게 온 날일 것이다. 아직은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