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압박감이 계속해서 들었다.

잘해야할 것 같은 마음이 계속 올라오고, 계속해서 걱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거나 시도하기 전에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지?' 와 같은 생각, '내가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싫어할거야'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 걱정만 하다가 어렵게 말을 꺼내거나 말을 못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그것에 대해서 우연히 어떤 분과 전화로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것이 과거의 수치심에서 오는 것들이고, 수치심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먹으면서 자신을 지켜내고 살아간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내 안의 생각들이 모두 내 것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관찰을 해도 정말 동일시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생각들이라고 느껴졌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생각이고 패턴이었고 관찰을 해도 계속해서 너무 내 생각같은 느낌이었다. 강하게 내 안에 붙어있는 것만 같았다.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와서 동일시가 되어버리는 생각과 걱정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못하고 부족한 나에 대한 수치심과 같은 감정들은 내가 공부하고 넘어가야할 숙제와 같다.

오늘의 감사

우연히 걸려온 전화에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 혼자서 끙끙거리다가 털어놓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가만히 듣고 그것은 나의 진짜 목소리가 아니라는 말로 진짜 나의 존재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말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치심에 괴로워하는 자신을 축복하라는 말을 들었다. 괴롭고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축복하고, 수치심에 오랜 시간 고통받아왔을 나를 축복하고, 걱정과 잘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살아있으려고 하는 나, 그렇게 자신을 보호하고 똘똘 감싸려고 하는 나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