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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96일차: 죄의 근원
by 푸리 on 09:30:59 in 일기
거짓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속인다고 느끼고 마음의 바탕에 죄책감을 깔고 살아왔다. 그 "죄책감"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했고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이 일종의 신호라는 점에서, 정말 "죄"가 있어서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어졌다. 새벽에 미니가 아파서 잠을 못자고 방으로 찾아왔다. 비몽사몽간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마스크를 챙겨 쓰고 체온계와 약을 준비해서 아이를 간호하기 시작했다. 그 때 감사함이 올라왔다. 왠지 몰라도 어젯밤에 평소보다 잠을 잘 잤기 때문이다. 해열제를 먹이고 온 몸을 차가운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열을 좀 식힌 후에 아침상을 평소보다 많이 차렸다. 누룽지를 갈아서 죽을 만들고 반찬들을 세팅했다. 또 감사함이 올라왔다. 어제 장을 볼 때, 왠지 몰라도 평소에는 쳐다도 안 보던 반찬 코너가 눈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사오고, 빵과 과일도 넉넉하게 사왔기 때문이다. 아이는 평소와 달리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잘 먹었다.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데도, 이상하게 오늘따라 슬픔과 우울함 대신 감사함이 올라왔다. 아플 때 옆에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왠지 몰라도 잠을 잘 자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왠지 몰라도 먹을 것을 잔뜩 사오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렇게 한참 감사의 마음을 느끼다가 문득, 내가 지은 죄를 보았다... 그것은 교만이었다... 내가 안다는 믿음, 내가 맞다는 믿음,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여야 한다는 믿음. 나 스스로에게 한 거짓말의 정체는, 그 믿음들을 사실이라고 한 것이었다... 그것들은 거짓 믿음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눈 앞에 고난이 오면, 그것이 와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믿었고, 눈 앞에 달콤한 것이 오면, 그것이 와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들도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아이가 아프고, 내가 아프고, 집이 아픈 것이, 정말 "나에게 나쁜 일"일까? 아이가 아픈 것이 정말 "아이에게 나쁜 일" 일까? 나는 모른다. 오직 신만이 아실 것이다. 그리고 그 신은 내 안에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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